당대 최고의 여스타와 평범한 일반인의 사랑
영국의 노팅힐에서 망해가는 여행서적 전문 서점을 운영하는 남자주인공 윌리엄 태커가 우연히 서점을 방문한 당대 탑스타인 애너스콧을 만나게 된다. 탑스타이지만 왠지모르게 소탈한 그녀의 당당함에 윌리엄 태커는 반하게 되고, 애너스콧 또한 약간은 어리버리 하면서도 진실된 느낌의 윌리엄 태커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행복하게 지내던 와중에 윌리엄은 애나가 자신몰래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고, 그 배신감과 그녀의 남자친구 앞에서 룸서비스 직원인 척한 본인 스스로에게 수치심을 느끼며 그들의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반년의 시간이 지난 뒤 애나를 잊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윌리엄앞에 애나가 다시 나타난다. 그녀가 무명시절 찍었던 누드사진이 스캔들이 되어 온세상이 그녀를 비난했고, 힘든상황에 윌리엄을 찾아온 그녀를 윌리엄은 받아준다. 평온했던 일상도 잠시 윌리엄의 바보같은 룸메이트가 애나가 집에 있다는 사실을 소문내게 되고, 갑자기 윌리엄의 집으로 기자들이 들이닥친다. 윌리엄이 자신의 위치를 소문내고 자신을 또다시 한 번 위기의 상황에 몰았다고 오해한 애나는 윌리엄에게 엄청나게 화를 내며 떠난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윌리엄은 촬영 차 영국을 방문하게 된 애나의 촬영장소를 일부러 방문하여 애나와의 만남을 다시 시작해보려 하지만, 애나가 자신의 동료 배우에게 윌리엄과 본인이 전혀 아무관계도 아니며 왜 자신을 찾아왔는지 모르겠다고 험담을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고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그장소를 떠난다. 후에 오해임을 밝히며 사과를 하며 고백을 하러 애나가 다시 찾아왔지만, 다시 한 번 감정의 파도를 겪고 싶지않은 윌리엄은 그 자리에서 애나의 마음을 거절한다. 하지만 그녀를 잊지못한 윌리엄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애나를 다시 찾아가게 되고, 마지막 장면에서 모든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애나와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그들의 사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 배경음악
노팅힐은 노팅힐만의 배경음악으로 유명해진 아름다운 ost들이 많다. 그중에서도 SHE 와 Ronan Keating- When you say nothing at all 이 두곡은 노팅힐을 보지 않은 사람들일지라도 어디선가는 들어봤을 것이다. 두곡다 정말 아름다운 곡인데, 아직도 이 곡들을 들으면 노팅힐을 봤을 당시의 몽글몽글한 크리스마스의 따뜻하고 행복한 분위기, 연말의 아름다우면서도 평화로운 어느 순간들이 떠오르는 것 같아서 아껴 듣고 싶은 곡이다.
조연이란 이름아래 숨겨진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아픔들
노팅힐은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으로 재미있고 아름답지만, 이 영화를 더 빛내준 조연들이 있기에 영화가 더 아름답게 기억된다. 조연들은 일상속에서는 별볼일없고 평범하지만 약간은 소외된, 하지만 주인공에게는 누구보다 든든한 친구이자 가족들이다. 영화속에서 그들이 처음에 애나스콧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지만 모르는 척해주는 모습과, 정말로 애나스콧을 못알아보고 으스대던 친구가 그 사실을 알게된 후 창피해 하는 모습도 정말 재밌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따로 있었다. 다같이 둘러앉아 행복하게 얘기를 나누며 맛있는 브라우니를 먹다가 마지막 남은 브라우니를 가장 불행한 사람이 먹기로 하자며, 서로가 각자 본인의 아프면서도 슬픈 비밀을 하나씩 공유하는 장면이다.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적응하지 못해 퇴직위기에 놓인 싱글남, 불의의 사고로 휠체어 신세가 되어 아이까지 낳지 못하게 된 여성, 나쁜 남자들만 만나고 이성에게 제대로 된 사랑을 받지못했던 주인공의 동생 이들이 각자의 불행을 웃음반 눈물반의 마음으로 하나씩 털어놓을 때, 이렇게 털어놓기까지 각자가 혼자서 얼마나 외롭고 아팠을까 싶으면서도 누구에게도 말못할 비밀들을 믿고 의지하며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이렇게나 든든하게 있다는 사실때문에 이상하게도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불행의1등이 차지하는 브라우니 대회에 참여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애나스콧이 본인의 슬픔을 이야기 할 때, 그녀가 아름답고 화려하게 보이지만 항상 평가받기 위해 어디서나 긴장해야하고, 구설에 오르지않게 억울해도 참아야하며, 외롭고 기댈 곳 없이 살아온 그녀의 삶을 고백할 때 그 모습을 보면서 모두가 다시한 번 느꼈을 것이다. 다른사람의 인생을 겉으로 보이는 것만으로 재단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모두의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라는 말처럼 말이다. 애나스콧이 농담반 진담반처럼 꺼낸 진지하고 슬픈 이야기에 다들 농담하며 웃어줄 수 있는 그런 소소하고 따뜻한 위로와 사랑이 애나스콧이 윌리엄에게 느꼈던, 그리고 바랐던 매력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조연들의 출연장면들이 두주인공의 사랑의 개연성을 더 높여주고, 좀 더 이영화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만들어줬던 숨겨진 매력포인트 였다고 생각한다. 영화에서 주인공인 윌리엄이 가끔 입버릇처럼 Classic! (멋지다, 좋다) 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 영화를 다보고 나서 든 나의 생각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이 영화 정말이지 classic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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